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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가 된 여자들> 짧은 리뷰
조회수 : 274
첨부파일 : 시체가.jpg

영화 [브이아이피]에서 가장 문제가 되었던 것은 영화가 여성에 대한 폭력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 그 폭력에 대한 진부하고 무심한 접근법을 아무런 의심없이 고수했다는 데에 있었다. 그리고 그 진부함은 분노하고 고함지르는 자신의 모습에 취한 남자배우들 사이에 도구처럼 이용된 죽은 여자들의 소모적 이미지에서 절정을 맞는다. 

크리스티 게바라 플래내건의 단편 다큐멘터리 [시체가 된 여자들]은 15분의 러닝타임 동안 두 개의 겹들 통해 진행된다. 영화는 일단 [트윈 픽스], [C.S.I.], [양들의 침묵]과 같은 범죄물에 나오는 여자 시체 장면들을 따로 모아 편집한다. 그리고 그 위로는 1986년작 [리버스 엣지]에서 살해당한 여자를 연기했던 대니 디츠의 내레이션을 통해 이런 역할을 하는 배우가 현장에서 겪는 경험을 들려준다. 

영화는 편집된 이미지를 통해 장르물 안에서 무심하게 일상화된 살해당한 여자들의 이미지가 주류 미디어에서 어떻게 선정적으로 소비되고 있는지를 재점검한다. 그리고 이는 이런 소비재의 생산 과정을 직접 겪은 디츠의 경험을 통해 이미지만의 세계 밖으로 나간다. 80퍼센트 이상이 남자인 스태프 앞에서 직업을 위장한 성추행을 당하며 벌거벗은 시체를 연기하는 직업의 어려움은 살인장면의 재현에서 현실세계의 폭력에 대한 소름끼치는 인식으로 연결된다. "내가 실제로 겪을 수도 있었구나!"


-작성 듀나 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