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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0.-16. 대한극장   
     
                                     
2016.09.30. NewsLetter Vol.03
   

 

여성인권영화제, 현실을 바꿀 수 있다는 '단순한 진심'

송란희 여성인권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 인터뷰     

 

#여성인권영화제 이번 주제는 ‘피움’입니다.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올해 저희 영화제의 주제는 '단순한 진심'입니다. 여성인권영화제가 10회를 맞기까지, 관객부터 스탭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해 왔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오랜 시간동안 이 영화제를 지속시킬 수 있었던 힘이 바로 '단순한 진심'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여성에 대한 폭력은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여성 인권이 침해되는 현실은 분명히 변화가 가능하다는 믿음과 진심이요. 이 진심이 지금까지 영화제를 이끌어왔던 것처럼, 잘못된 현실을 바꾸고자 하는 모든 분들의 '진심'또한 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개막작 <테레즈의 삶>과 프로그래머 추천작

<임브레이스>, <폴리티컬 애니멀>이 눈에 들어오는데요, 

선정 이유가 궁금합니다.

  

<테레즈의 삶>은 올해의 주제를 선명히 드러내고 있는 작품인만큼 개막작으로 선정하게 되었는데요.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인 테레즈 클레르크는 68혁명 이후 페미니스트로서의 삶과 투쟁을 격렬하게 이어 온 인물입니다. 다큐멘터리는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삶을 회고하는 그녀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이전의 삶이 무엇이었든, 뜻한 바대로 과감하게 자신의 인생을 이끌어 나가고, 누구에게나 낯설 '죽음'을 담대히 맞아들이는 그녀의 모습은 뭉클한 감동 그 자체이지요. 이 사람의 삶이 전하는 응원을 관객 여러분들께서 꼭 느끼시길 바랍니다.   

<임브레이스>는 전세계의 여성 모두가 갖고 있는 '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조명하고, 변화를 촉구하는 힘있는 다큐멘터리입니다. <폴리티컬 애니멀>은 네 명의 레즈비언 정치인이 성소수자 차별을 철폐하는 법과 제도를 쟁취해낸 역사를 보여줍니다. 모두 당사자의 목소리가 갖는 힘, 그리고 그들이 이뤄낸 놀라운 변화를 보여줍니다. 그러니 너무 좋을 수밖에요.   


#2016년은 영화제 10주년이기도 하지만

여성혐오를 둘러싼 담론이 어느 해보다 뜨거웠던 해이기도 합니다. 

영화제 준비나 주제 선정에 있어서 작금의 한국사회 현실을 

어떤 식으로 담아내려고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고정 섹션 외에, 그 해의 주제를 담는 섹션이 있습니다. 피움 줌인, 피움 줌아웃 섹션인데요. 올해의 피움 줌인은 '단순한 지혜'라는 이름으로 작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 뜨거웠던 논쟁에 대한 적절한 답은 역시 페미니즘이라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페미니즘 투쟁사, 다양한 가족구성권, 진정한 성평등을 실현할 법과 제도 등 현재 페미니즘의 지형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작품들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포럼 주제가 ‘당신이 보는 여성은 누구인가’인데요, 

10주년 포럼에 특별히 이 주제를 고른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주류 미디어에서 재현되는, 편견과 통념에 기반하여 묘사된 여성과 여성 폭력은 실제와 크게 동떨어져 있습니다. 이는 지난 시간 동안 여성인권영화제가 꾸준히 지적하고, 바꿔내고자 했던 것이었습니다. 이같은 통념이 바로 여성에 대한 폭력이 발생하게 하는 원인이자, 성차별의 현실이며, 생존자의 삶에 대한 실제적 위협이라는 것입니다. 이같은 문제의식을 더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여성인권영화제 10회 기념 포럼>

당신이 보는 여성은 누구인가

-스크린, 브라운관, 프레스 속의 여성 재현, 이대로 좋은가

 

         

일시 16.10.04(화) 장소 KT&G상상마당 4F 대강의실

여성과 여성에 대한 폭력은 미디어에서 어떻게 재현되는가. 폭력이나 강간이라는 소재가 갖는 선정성만을 소비하는 데 그치거나, 이야기 속 개인을 왜곡하여 재현함으로써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여성에 대한 폭력을 도리어 현실과는 먼 일처럼 만들기도 한다. 동시에 그 안에 놓여있는 여성들의 삶과 투쟁은 쉽게 지워지기도 한다.


편견과 통념에 의한 묘사를 넘어, 과연 여성을 어떻게 바람직하게 그려낼 수 있는가. 통념을 넘어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방식은 불가능한가, 혹은 안 하는가. 여성인권영화제는 지난 10년간 여성에 대한 폭력의 현실과 이에 대한 인식의 괴리,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사회문화적 구조와 현실을 탐구하는 작품들에 주목해왔다. 이번 10주년 기념 포럼에서는 현재 한국 사회의 미디어가 여성 폭력 문제를 다루는 방식과 그 대안으로서의 여성인권영화제의 의미, 그리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본다


발제자 정민아 영화평론가 ㅣ 김선영 대중문화평론가 ㅣ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토론자 송란희 여성인권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 ㅣ 윤정주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소장

           이경환 법무법인 태평양

자세히 보기 : http://fiwom.org/fiwom/bbs/board.php?bo_table=notice6th&wr_id=289


           

제10회 여성인권영화제 기획기사

우리는 이미 뭔가를 건너왔다  

페미니즘 로드무비 <델마와 루이스> 

작성: 지혜 여성인권영화제 기자단

                        

 

제10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델마와 루이스> 스틸컷


붉은 평원이 끝도 없이 펼쳐진다. 초록색 오픈카 한 대가 평원을 가로지른다. 카메라는 익스트림 롱쇼트로 자동차의 질주를 담아낸다. 오픈카에는 두 젊은 여성, 델마(지나 데이비스)와 루이스(수잔 서랜든)가 타고 있다. 이들은 범죄를 저지른 후 멕시코를 향해 도망가는 중이다. 사뭇 들뜬 그들의 표정이 클로즈업되는 동안, 경찰차 한 대가 화면에 잡힌다. 경찰차는 경적을 울리며 오픈카를 추격하고, 카메라는 두 여성의 당황한 표정을 다시 클로즈업한다. 시동을 끄고 정지한 자동차, 다가오는 경찰, 차에서 내리는 루이스, 상황을 지켜보는 델마. 이제 무슨 일이 생길까.            

 잠시 후, 초록색 오픈카는 다시 평원을 질주한다. 어찌된 일인지, 경찰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델마와 루이스는 조금 전보다 더욱 상기된 표정이다. 그날 밤, 델마는 루이스에게 이렇게 말한다.                                   

 “난 뭔가를 이미 건너왔고, 다시 돌아갈 수 없어.”

(Something’s, like, crossed over in me and I can’t go back.)


궤도를 벗어나는 여성들

 우리의 삶에는 전환점이 존재한다. 전환점은 흔히 ‘다른 방향이나 상태로 바뀌는 계기, 또는 그런 고비’를 의미한다. 살다 보면 지금까지 달려오던 궤도를 이탈하거나 새로운 궤도에 진입할 때가 있다. 첫 남자친구이자 첫사랑이던 남편을 위해 일평생 순종적인 여자로 살아가던 델마는, 친구 루이스와의 휴가에서 전환점에 서 있다. 그는 처음으로 총을 만지고, 일탈을 시도하며,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모습을 보인다. 루이스 역시 마찬가지다. 델마에 비해 자유로워 보이지만, 그 역시 레스토랑에서 접대를 하고 남자친구를 만나며 타인의 비위를 맞추느라 정신적으로 피로한 상태였다. 카메라는 이 두 여성의 변화를 광활한 그랜드캐니언의 모습과 함께 차분한 호흡으로 담아낸다. 벌써 세상에 나온 지 25년이 된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델마와 루이스>(1991) 이야기다. 

  <델마와 루이스>는 이미 고전의 반열에 오른 작품이다. 따라서 로드무비로서, 혹은 페미니즘 영화로서 이 영화의 가치를 되새기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나는 2016년 서울에서 열리는 여성인권영화제에서 우리가 이 영화를 보는 것의 의미를 찾아보려 한다.

             

[기획기사 전문보기]


                           

제10회 여성인권영화제 기획기사

당신은 웃고 울고 화내고, 다시 웃을 것이다

페미니즘 로드무비 <델마와 루이스>

작성: 지원 여성인권영화제 기자단

                   

 

제10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분노의 여신들> 스틸컷

인도 여성들의 우정을 그린 영화 <분노의 여신들>은 사진작가 프리다가 그의 깜짝 결혼 소식을 알리기 위해 인도 각지에 흩어진 친한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면서 시작된다. 일곱 여성의 다채롭고 풍성한 삶의 경험은, 그 자체로도 인도의 가부장적 문화를 꿰뚫는 페미니즘의 눈과 귀가 된다. 음악과 노래가 어우러진, 인도 영화 특유의 흥과 유쾌함은 덤이다. 다양한 매력을 가진 이 영화에서 세 가지 관람 포인트를 뽑아보았다.

약자, 그러나 약하지 않은 그녀들

영화의 제목에도 드러나듯, 영화의 중요한 모티브는 인도의 여신 숭배 문화이다. 악이 세계를 지배하면 여신 두르가가 사나운 모습으로 변신해 악을 무찌르는데, 그가 바로 인도에서 가장 분노한 여신 ‘칼리’이다. 그는 인도의 이상적 여성상이자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는 ‘종속적’ 여신들과는 사뭇 다르게 어딘가 잔혹하고 기괴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수드라, 불가촉천민 등 억압받는 자들은,칼리와 같은 여신이 그들을 대신해 끔찍한 운명과 억압적인 현실을 응징하고 약자들을 보호해준다고 믿는다.                    


그러나 <분노의 여신들>의 여성들은 자신의 운명을 대신 싸워줄 누군가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녀들은 억압적인 체제의 피해자이지만, 동시에 운명과 악에 맞서는 칼리다. 영화 중반에서 프리다의 친구 마드가 여신 칼리의 그림을 꺼내 보일 때, 7명의 여성이 모두 칼리의 모습을 자처하는 모습은 의미심장하다. 아니나 다를까 어둠이 밀려오는 그 순간, 그녀들은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분노의 여신으로서 다시 태어나 악을 응징한다. 결말에서 밝혀지는 그녀들의 변신을 기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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