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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8-24 15:52
제10회 여성인권영화제 출품공모 결과 안내
조회 : 1,112  
영화에는 저마다의 고유한 목소리가 있습니다. 여성인권영화제는 그 목소리와 목소리가 가진 방향과 깊이를 주목합니다. 올해 영화제에도 자신들만의 목소리를 가진 영화 180편이 출품되었습니다. 이 중 심사단이 선정한 20편의 작품은 아래와 같습니다. 

내년에도 여성인권을 폭넓게 사유하는 작품들을 경쟁부문에 모실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며, 출품해주신 모든 분에게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2016년 8월 24일
여성인권영화제


(가나다 순)
깊고 오랜 사랑 | 강지숙
나의 기념일 | 홍지수
몸값 | 이충현
미용실 | 구지현
바람이 분다 | 홍유정
비포앤애프터 | 강민지
설희 | 배연희
세희 | 서유리
아무일도없었다 | 김민숙
아버지의방 | 장나리
여름밤 | 이지원
여름의 끝 | 하희진
연애경험 | 오성호
연지 | 오정민
이브 | 오은영
전학생 | 박지인
정글 | 박병훈
종이학 | 정유경
초보운전 | 김지영
플라이 | 임연정



<제10회 여성인권영화제 출품공모 예심 심사평>


김현(여성인권영화제 프로그램팀)

여성 버디무비의 가능성. 특정한 세대(10대, 2~30대), 특수한 관계와 상황(우정, 연애, 취업, 알바, 비정규직 등)에 처한 두 여성에 초점을 맞춘 영화들이 많았다. 청소년기에 찾아오는 감정의 노도와 포기하는 세대로서의 존재론적 고민과 갈등과 해소 혹은 심화를 다룬 작품들이 이제는 다소 도식적으로 느껴지기도 했으나, 여성들 간의 소통과 느슨한 연대에 관한 희망(자매애와 레즈비언 관계)을 영화적으로 풀어내려고 한 작품들에 눈길이 갔다. 

시대 상황을 반영하듯 출품된 작품의 상당수가 여성혐오, 여성폭력 등의 이슈를 다루고 있기도 했다. 그러나 사회구조적 문제보다 사건 자체만을 조명하는 경향은 여전했다. 현상이 주는 임팩트가 강렬해서 재현에 있어서 갖추어야 할 첨예한 문제의식을 놓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었다. 그런데도 몇몇의 작품은 현상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는 영화적 상상력으로 현상을 전복하는 묘를 보여주기도 했고 담담한 시선으로 현상 속에 존재하는 여성들의 삶(감정)을 포착해내려고 하는 시도를 보여주기도 했다. 사건을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사건을 관찰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 영화들에 지지를 보냈다. 
 
아울러,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다큐멘터리의 편수가 적었다. 언제부턴가 ‘이야기의 강박’에 빠져 있는 듯한 독립영화계가 아니랄까 봐. 그런데도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카메라를 들거나 카메라 앞에 선 다양한 여성들(20대 교인, 이주여성, 장애인 등)의 모습은 사건의 재현이 재생해 낼 수 없는(실패하는) 현장의 생동을 느끼게 해주었다.



정민아(여성인권영화제 자문위원)

최근 사회적 이슈로 대두된 여성 관련 문제들이 영화 소재로 많이 사용되었다. 데이트 폭력, 성 범죄, 노동 착취 등이 20대 이상 여성들의 관심사인 듯하고, 중고등학생은 학교 폭력 문제, 가정 파괴 문제를 다룬 영화가 많았다. 
진부한 주제를 참신하게 다루는 영화는 기대보다 많지 않았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영화 장르적 요소들을 활용하여 재미와 의미를 불어넣은 작품들이 눈에 띄었다. 노인의 성, 성 정체성, 이주 여성 노동자, 청년 취업, 아동 성 문제 등 주제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여기에 스릴러, 액션, 호러 등 다양한 장르적 시도는, 여성은 진지한 멜로드라마나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라는 공식을 깨는 형식적 실험으로서 가치를 높이 살만하다. 주제를 진지하고 계몽적으로 전달하기 보다는 영화적 표현력을 통해 대중과의 접촉면을 넓히는 것이 필요하다. 
사회는 젠더 갈등, 세대 갈등이 폭발하고 있는 시점에서 여성감독이건 남성감독이건 여성인권에 대한 감수성을 발휘한 작품을 만듦새보다 더 높이 평가했다. 예심에서 추천받지 못한 매우 잘 만들어진 영화들도 있었지만, 고정된 젠더 관념을 포함하는 작품의 경우는 바로 제외했다. 오히려 만듦새나 구조적으로는 덜 탄탄해도 주제의 폭을 넓히고 새로운 인식의 지평을 여는 영화에 더 점수를 주었다. 
출품작 중 여전히 극영화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추천작에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실험영화 등을 포함하여 다양한 형식 시도의 경향성을 보고자 했다. 예년에 비해 작품성이나 주제적 스펙트럼이 넓어진 것이 눈에 들어온다. 여성인권을 성의 문제로 축소해서 보는 인식을 해소하게 하고, 청년 실업 문제, 자본주의 양극화 문제, 복지 문제, 소수자와의 연대, 세대 문제, 환경 문제로까지 확장하는 계기를 여는 영화제로 자리매김하기에 충분히 다양한 출품작들이었다. 



홍재희(영화감독)

2016년 여성인권영화제 출품작은 총 180편. 출품된 영화들은 극영화,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실험영화 등 다양했다. 심사는 영화가 여성 인권 영화제의 취지에 적합한지 아닌지 적절성 여부, 드러내고자 하는 주제와 소재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가, 마지막으로 영화적 표현방식에 중점을 두었다. 따라서 여성 그리고 인권이라는 취지에 전혀 들어맞지 않는 작품, 아무런 연관성도 찾을 수 없었던 작품, 이 영화제에 왜 출품했을까를 의심하게 하는 작품은 작품성과 완성도를 떠나서 낮은 점수를 주었다.
무엇보다 여성의 시각, 소수자의 시각으로 한국 사회의 모순을 예리하게 짚어내고 각각 삶의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상적 순간을 왜곡이나 미화 없이 진솔하게 그려낸 영화는 만듦새가 다른 작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거칠고 투박하더라도 손을 들어주었다는 점을 밝혀둔다. 또한 연출자의 시각이 선명하게 드러나거나 주제의식이 뚜렷한 영화, 영화 형식을 고민한 흔적이 담겨있는 영화, 이야기를 펼쳐내는 방식이 새로운 영화에 우선 점수를 주었다. 

출품한 영화에는 여성인권영화제라는 지향성에 걸맞게 바로 지금 한국에서 벌어지는 첨예한 사회적 쟁점과 모순을 사회적 약자, 소수자의 시선에서 다루거나 이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 많았다. 출품 영화 대다수가 가장 예민하게 촉각을 세운 주제는 우리가 사는 지금 한국 사회의 현주소, 바로 동시대의 무게였다.
영화는 신자유주의가 범람하고 경제제일주의가 몰고 온 극단적 무한 경쟁이 표준이 되어버린 사회, 남성우월적인 전근대적 가부장제가 지극히 당연한 사회의 공기가 되어버린 사회, 폭력이 일상화된 지금 한국 사회를 거울처럼 반영하고 있다.  
다양성과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한국 사회의 비인간적인 민낯,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해 있는 차별과 불평등을 그린 영화 - 인권, 젠더, 노동, 가정, 여성, 아동, 장애인, 성소주자, 이주민 등과 작게는 개인 일상에서부터 사회적 담론을 다룬 영화까지 스펙트럼이 매우 넓었다. 구체적으로는 가정폭력, 성폭력, 성희롱, 아동 학대, 청년 실업, 직장 내 차별 등 인권의 사각지대를 주제로 삼은 영화를 예로 들 수 있다. 그 밖에 영화를 만든 이들의 세대의식을 섬세하고 촘촘하게 반영하고 그 내면을 드러낸 자기 고백적 영화, 어린 시절과 성장기의 성장통을 섬세하게 그려낸 영화도 눈에 띄었다.

출품작을 보면 지금이 바로 영상혁명 시대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과거 필름이라는 매체로 영상을 기록하던 시기에는 영상을 전공한 사람이거나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특정 소수만이 영화를 제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디지털 카메라로 심지어 스마트폰으로도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영상을 기록 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영화 제작 저변이 날로 확장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진실로 고무적이다. 
다만 누구나 영상을 제작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누구나 영화를 '잘'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즉 카메라를 들이댄다고 다 영화가 되는 건 아니다. 그러나 여기서 '잘'이란 의미는 전문적인 솜씨를 발휘했다거나 기술적으로 완성도가 높다와 아무 상관이 없다. 극영화이건 다큐멘터리이건 장르불문 출품작 중에 영화라는 매체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영화가 많았다. 시의성 있고 극적인 주제라고해서 예외는 없다. 자극적이고 충격적으로 보여주기에만 치중하거나 자기 자신에서 벗어나지 못한 나르시즘으로 가득한 작품, 소재와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이 모자란 작품, 표방한 주제와 기획의도에 어긋나거나 정작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지 도무지 파악할 수 없는 작품도 있었다. 한마디로 소재와 주제에 대해 자기 객관화가 되지 못했다. 이는 만든 이가 '연출자'로서 시선이 부재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자신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 그 주제를 어떻게 화면에 보여줄 것인가라는 영상에 대한 고민이 없다면 그저 흘러가는 영상일 뿐 영화가 아니다. 안타깝게도 이와 같은 홈비디오 UCC나 짤방 같은 영상물이 더러 있었다. 따라서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보도록 더 고민하고 연습해야할 필요가 있는 작품에는 안타깝게도 높은 점수를 주지 못했다.

결국 영화는 이야기다. 영상으로 쓴 이야기다.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가. 나는 왜 이 이야기를 하고 싶은가. 나는 이 이야기를 과연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우리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사는 세상을 이해하고 나와 함께 사는 다른 사람들에게 공감하고 세상을 보는 눈을 배우며 세상으로 향해 난 창문을 열게 된다. 그런 창과 같은 영화를 보고 싶었다. 그래서 바로 그런 영화를 만났을 때 아주 기뻤다. 심사하는 내내 즐겁다가 지루하다가 짜증나다가 다시 눈이 번쩍 뜨이고 가슴이 뭉클해지는 경험을 여러 번 했다. 이 지면을 빌어 우리 시대 젊은 피가 열정을 담아 만든 독립영화를 이토록 많이, 한 자리에서 감상할 흔치 않은 기회, 심사라는 기회를 준 영화제 측에 깊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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