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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8-09 12:00
제11회 여성인권영화제 출품공모 결과 안내
조회 : 328  


여성인권영화제는 작품 저마다의 시선, 시선의 방향과 깊이에 주목합니다. 올해 여성인권영화제에는 다양한 시선이 담긴 
209편의 영화가 출품되었습니다. 이 중 심사단이 선정한 17편의 작품은 아래와 같습니다. 

내년에도 여성인권을 폭넓게 사유하는 작품들을 경쟁부문에 모실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며, 
출품해주신 모든 분에게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2017년 8월 9일
여성인권영화제

(가나다 순)
가을단기방학 | 정가영
가현이들 | 윤가현
김장 | 이다나
꽃피는 편지 | 강희진
노브라 해방기 | 허윤수
더 헌트 | 김덕중
동경소녀 | 박서영
동백꽃이 피면 | 심혜정
못, 함께하는  | 이나연
미열 | 박선주
손의 무게 | 이수아
숨바꼭질 | 김진아
여름의 출구 | 안정연
여자답게 싸워라 | 이윤영
오늘의 자리 | 허지은
지구별 | 박경은
페루자 | 김예영, 김영근



<제11회 여성인권영화제 출품공모 예심 심사평>

올해는 작년에 비해 출품작 수는 늘었으나 흥미로운 작품은 적었다. 예년에 비해 오늘날 여성이 처한 현실에 관심을 가지고 영상화한 작품들은 많았으나, 그것이 새로운 영화적 언어로, 날카로운 문제의식까지로 나아간 것인지에 관해서는 유보적이었다. 

‘극적인 현실’을 영상으로 재현하는 일만으로 영화가 될 수는 없다. 그렇게나 많은 영화에서 그렇게나 똑같은 여성 캐릭터를 만나는 일은 현실의 여성을 어떻게 영화 속으로 옮겨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다소 기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하기도 했다. 그렇기에 아이러니하게도 얼마나 사실적인 여성인가가 아니라 얼마나 영화적인 여성인가에 초점을 두고 영화를 감상하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내가 선하게 된 작품들은 우리가 현실에서 만나고 보았으나 또한 현실에서 만나거나 보지 못했던 여성과 여성의 삶을 영화적으로 실현한 경우였다. 이들은 어딘가 익숙하면서도 낯선 그러니까 보편적이면서도 특수한, 오늘날 ‘여성의 시국’을 구축하기 위해 성실했다. 이들 작품은 오늘의 여성을 다시 보게 했다. 다시 보게 하는 영화가 결국에는 살아남는 영화가 아닐까. 

심사의 자리는 늘 회의적인 자리다. 본 것이 있다면, 보지 못한 것이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영화를 만들고자 애쓰는 많은 영화인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작품성과는 별개로 영화제의 주제에 따라 논외가 되었던 작품들이 있었음을 특별히 밝혀 두고 싶다.

김현(여성인권영화제 프로그램팀)



  올해에는 경쟁부문 출품작이 200편이 넘는 숫자로 지난해보다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었다. 형식, 장르, 소재 면에서 다양성이 눈에 띄었는데, 단편 중심이었던 지난 영화제에 비해 장편이 대거 출품되었다는 점이 특기할만하다. 극영화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여전하지만,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실험영화가 골고루 포진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여성인권영화제이니만큼 여성 감독들의 참여가 많지만, 남성 감독들 역시 여성 이슈에 초점을 맞춘 영화들을 많이 제작하고 있다는 점이 최근 특징이다. 

  올해 출품작 총평을 해보자면, 
  첫째, 형식과 장르의 다양성이다. 극영화, 다큐멘터리, 애니, 실험영화 등 형식적 다양성뿐만 아니라, 리얼리즘 영화 중심의 지난 제작 경향에서 벗어나, 많은 장르적 실험을 통해 여성 이슈를 오락적으로 담아내려는 시도가 엿보였다. 로맨스, 멜로 등이 여전히 강세이지만, 최근 한국 상업영화의 경향성을 반영하듯이, 스릴러, 미스터리, 호러, 뮤지컬, 사극 등의 장르적 시도가 돋보였다. 장편보다는 단편에서 빛나는 장르 실험이 있었다. 

  둘째, 계층과 계급, 세대를 넘나드는 소재적 다양함이다. 제한적 개념에 국한되지 않고 보다 포괄적으로 ‘여성인권’이라는 개념을 적용하여, 폭력이나 혐오 문제를 넘어 사회변혁, 노동, 성 소수자, 노인, 아동, 가족, 성적 욕망, 연애, 결혼, 육아, 실업, 왕따, 종교, 가난, 신자유주의 등 다종 다기한 사회문제를 반영하는 영화들의 등장이 반갑다. 

  셋째, 여성 이슈에 관심을 가진 남성 감독군의 확대다. 으레 여성 문제는 여성 감독이 다룬다는 선입견을 넘어, 여성 이슈를 성평등의 문제로 넓게 보고, 여성해방이 결국은 남성해방 및 가부장제의 억압으로부터 해방이라는 관점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아직은 여성 감독들이 기존의 틀을 벗어나는 실험들을 많이 하고 있지만, 남성의 시각에서 여성 이슈를 개성 있게 바라보는 작품들이 있었다. 적이 아닌 계급적 연대의 관점에서 이는 권장할 일이다.  

  넷째, 영화 만들기 혹은 영화 커리어에 대한 관심을 스토리로 담아낸 여성 감독들이 많아졌다. 이는 많은 여성들이 영화인으로서 진로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증거다. 단편영화, 독립영화, 다큐멘터리계에서는 이미 확고한 위치를 여성 감독들이 점하고 있지만, 주류 상업영화계로 이동하는 여성 감독이 매우 부족한 현실이다. 영화 만들기에 대한 영화가 많다는 것이 올해 출품작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현상인데, 이러한 현상은 여성의 자아실현, 주체적으로 전문인으로서 살아가려는 여성의 욕망으로 읽을 수 있다. 

  다양한 실험과 소재의 영화들이 포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작품들은 기존 영화언어의 관습을 따르고 있거나, 여성문제를 어두운 밀실에서 진지하게 고민하는 방식으로 그리고 있다. 여성해방은 현실의 벽을 뛰어넘고, 기존의 틀을 깨는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 따라서 여성이슈를 다루는 영화들은 현실 인식을 넘어서, 긍정적으로 미래를 개척하고 발랄하게 현실에 반응하는 이야기들이었으면 한다. 내년에도 재미와 의미를 골고루 갖춘 영화들을 기대한다.  

정민아(영화평론가)



올해 출품작 경향을 대략 나눠보면, 첫째 신자유주의의 범람 이후 시스템이 되어버린 극단적 무한 경쟁으로 피폐해져 가는 청년 세대의 우울한 초상을 다룬 영화가 많았습니다. 특히 연령을 불문하여 비정규직 계약직 노동자가 한국 사회의 다수가 되었다는 사실을 재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상시적 고용불안과 청년실업 그리고 미래를 낙관할 수 없는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삶을 그린 영화가 상당수였습니다. 덧붙여 이런 부익부 빈익빈 사회가 초래한 가족 해체를 극단으로 밀어붙인 영화도 많았습니다. 그중 사회가 불안해지고 실업이 장기화되면 남성보다 여성의 지위와 삶이 더 불안정 취약해진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영화, 여성의 편에서 여성의 시선으로 바라본 영화에 더 높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다만 이런 한국 사회의 문제를 바라보는 감독의 시선이 낡았거나 전혀 새롭지 않거나 무엇보다 사회적 약자를 표현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는 영화가 꽤 있었습니다. 일천하고 알팍한 주제의식과 연출로 함부로 찍은 영화를 보니 감독들이 문제의식이나 고민 없이 사회적 약자를 그저 영화의 소재나 시절 유행으로, 트렌드쯤으로 여기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습니다.

둘째로 노동시장이 개방되고 이주민이 한국 사회에 한 부분으로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영화, 탈북민, 새터민, 중국 교포, 러시아 교포, 캄보디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이주 노동자 등 이주민 여성과 이주 여성 노동자의 삶을 그린 영화 또한 많았습니다. 디아스포라의 삶은 우리의 일상의 한 부분으로, 더 이상 남의 나라 나와 상관없는 동떨어진 삶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영화를 보게 돼서 기쁩니다. 그런데 이 중에는 한국 사회의 그늘에 칼을 드러내고 가슴을 울리는 수작도 있었지만 이주민의 삶에 대한 성찰이 부족한 채 피상적으로 단지 소재로만 이들의 삶을 그린 영화도 꽤 있었다는 점이 유감입니다.

출품된 작품 중에는 사랑 이야기도 상당수였는데, 남녀 간 연애 즉 사랑과 연애에 대한 단상 스케치 또는 사랑에 대한 담론을 이야기하는 영화 아니면 소소한 연애담이나 말장난 유희 같은 단편도 많았습니다. 개중에는 작품성이 높은 영화도 있었지만, 과연 이러한 주제가 여성인권영화제의 상영작으로 적합한지에는 의문부호를 달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외에 사춘기, 아동기를 관통하는 소녀들의 삶, 가족의 생계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고 방황하고 가족이 해체되어 집을 떠나 길을 헤매는 청소년들과 불우하고 어두운 성장기를 다른 영화도 많았습니다. 특히 성매매와 임신, 그리고 상시적 폭력과 위험에 노출되는 어린 소녀들의 삶을 다룬 영화에 주목했으나, 사회적 약자인 이들 소녀를 바라보는 방식이 기존 사회의 폭력적인 시선을 크게 벗어나지 못함을 느꼈습니다.

특히 남성 감독들이 만든 영화는 여전히 여성의 몸을 성적 대상화 하거나 이유 없는 폭력과 욕설을 영화적 장치로 이용하는 단편이 많아, 젊은 남성 감독들의 시선이 여전히 구태의연한 남성중심주의적 시선에 머물러 있어서 불편하고 불쾌한 영화가 다수 있었습니다. 여성의 몸과 임신 또는 낙태를 바라보는 감독 자신의 시선이 폭력적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연출에 안타까웠습니다. 또한, 어머니·아내라는 존재와 모성을 대하는 방식과 가정이라는 시공간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기존 가부장제의 신화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고, 클리셰로 일관하는 몇몇 영화를 보고 실망감을 금지 못했습니다. 젊은 감성에는 새로운 인식도 필요하리라 봅니다.

저는 21세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것은 여성과 성소수자를 비롯한 사회적 약자의 시선이라고 믿습니다. 과연 이번 여성인권영화제에 출품된 작품 그리고 영화를 만든 감독군을 보면서 다시 한번 그 사실을 재확인했는데, 가부장제-중산층-이성애자-군필 남성의 시각으로는 이와 같은 인권의 문제, 사회적 약자의 처지에 공감하기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여성주의적 시선을 견지하면서 우리 사회의 소외된 그늘에 따뜻한 감성을, 냉철한 시선을, 섬세한 손길을, 비판과 분노를 단단한 연출력에 담아낸 작품을 만나게 되어 영광입니다. 그런 영화라면 장르를 불문하고 높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특히 연출력이 미흡하더라도 지금 현재 우리의 자리에서 필요한 여성주의의 과제를 다루었거나, 여성주의적 시선이 담긴 작품에 점수를 주었습니다.

209편의 출품작 중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노인,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의 삶, 사회적 약자의 소외를 다룬 영화가 다수라는 점은 여성인권영화제의 취지에 부합하는 경향성이었습니다. 단,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감독 자신의 시선을 덧붙여 새로운 시선을 보여주는 또는 영화, 남들이 미처 보지 못하고 생각하지 못했던 나와 다른 타자의 삶에 공감하는 영화가 많이 만들어지기 바랍니다.

홍재희(영화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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